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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family] 김영란 원장

2019.06.27

차분한 목소리의 김영란 원장과 대화를 이어갔다. 조곤조곤 나를 설득하는 듯한 나지막한 소리의 힘에 나도 모르게 이끌려갔다. 가녀린 몸에서 나오는 강한 에너지는 그녀가 보듬고 있는 스물일곱명의 아이들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장애인 먼저, 장애아동 더 먼저

김영란

베다니어린이집 원장

전국장애아동보육제공기관협의회 회장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장애아특위 위원장



“원래 사회사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소외계층, 특히 장애인 그룹에 대한 끌림이 있었지요.”


특수교사가 꿈이었던 김영란 원장은 이화여대 특수교육과에 진학하면서 그 꿈의 첫 발걸음을 떼었다. 그녀는 2000년에 장애전문어린이집원장으로 근무하기 전까지 장애아 조기교육실에서 근무하였다. 김 원장은 특수교육과 복지 시스템에 대한 개념이 많이 부족했던 당시를 떠올린다.



“1987년부터 장애아조기교육실에서 근무했어요. 당시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금액을 받고 봉사개념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조기교실을 통해 교육과 치료를 병행하면 장애아동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가 장애아동보육을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이다. 장애아 전담 보육시설 지정을 통해 시설과 운영기준을 제시하고, 국고지원기준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김 원장은 친한 선배들과 장애아동보육을 시행했고,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서 아이들도 늘었다. 인원 증가로 큰 건물로 이전하면서 1:1 치료실도 운영하게 되었지만, 치료사와 보육교사 인건비 감당이 되지 않아 늘 적자였다고.


“사실 교사들 모두 자원 봉사자처럼 일했어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인건비는 필요했는데, 후원금으로는 더 이상 유지하기도 힘들었죠. 그러던 중 IMF가 터지면서 후원금도 줄고, 저희 빚은 늘어나게 되었답니다.”


김 원장이 처음부터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장애아동을 위한 기관이 지역사회에 부족했던 탓이다.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을 뜻이 맞는 개인들이 모여 했던 것이다. 그렇게 13년 정도를 하다 보니 주변에 복지관도 생기고, 특수학교 등도 생기게 되었다.


“대형 교회나 국가에서 조금씩 시설들을 만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들도 나왔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있었고, 그 아이들을 두고 문을 닫을 수가 없었어요.”


요즘 김 원장의 최대 고민은 교사 수급이다. 어렵게 이어온 일이지만 장애영유아보육교사나 유아특수교사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특히 특수교육법에는 만 3~5세 장애아동이 의무교육대상자로 명시되어 있어 유아특수교사가 배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유아특수교사를 구할 수 없어 지정 취소 위기에 처해있다.


“유아특수교사는 임용시험을 치러 유치원이나 특수학교 병설유치원 등에서 일하며 특수교사의 대우를 받을 수 있어요. 임금, 처우 등에 대한 부분도 장애아전문어린이집과는 차이가 크지요. 그러다 보니 지원자가 별로 없어 좋은 교사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소변조차 스스로 가릴 수 없던 아이들이 한 가지씩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날 때, 일반 어린이집에서 적응하지 못해 위축되고 이상 행동을 하던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며 밝은 미소를 보일 때, 김 원장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다. 또한 자식의 장애로 삶에 대한 의욕을 잃은 부모가 현실을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나갈 때 가장 보람 있다고 여긴다.


현재 김영란 원장은 전국장애아동보육제공기관협의회(장보협)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장애아동의 특수보육과 치료교육을 통해 전인적인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노력들을 한다. 또한 전국의 장애아보육교직원들의 복지 구현을 위해 보건복지부, 국회, 유관기관 등을 상대로 제도 개선 및 재정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애영유아 보육교육정상화를 위한 추진연대> 상임공동대표로서 장애아동의 의무교육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발의 등에 참여하고 있다.


후배교사들에게 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라는 김영란 원장. 어쩌면 그녀는 교육철학과 인생에 대한 사명감이 같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이 모두 같기에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일지도.






에디터|EK(주)_월간유아 김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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