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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family] 최명희 교수

2019.07.26

인터뷰 내내 기분 좋은 이유가 있었다. 돌아서 생각해보니, 그녀는 늘 웃는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자녀를 둔 기자의 마음을 감동시키거나 혹은 반성하게 하는 최명희 교수만의 교육철학. 그것은 대한민국 영유아 교사가 응당 가져야 할 것이지만, 누구나 노력 없이 쉬 가질 수 없는 그것.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꽤 오랜 시간 나누고 돌아왔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다음 세대의 인류를 만드는 거예요.
행복하고 자아존중감이 높은 선생님이
좋은 인성을 갖춘 아이들로 키울 수 있지요.”


신구대학교 아동보육과 신입생들의 첫 수업에서 최명희 교수가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여러분들은 3년 동안 제가 화내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더불어 실망하는 표정도 보지 못하겠지요. 저는 실수를 해도 다시 기회를 주고 기다릴 겁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지극히 사랑할거예요. 그러니 여러분도 졸업 후에 나와 같은 교사가 되어주세요.”


학생들이 사정이 있거나 어떤 이유로 과제를 해 오지 못하는 경우, 또는 시험 점수를 잘 못 받을 경우에도 최 교수는 절대 질책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그것은 ‘기다림’에서부터 시작된다. ‘선생님’을 가르치는 ‘선생님’.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자신이 학생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더욱 신중하다. 선생님이 될 학생들에게 사랑을 주어야 현장에 나갔을 때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명희 교수(신구대학교 아동보육과)


“살면서 화나는 일은 많겠지만, 사실 화를 내면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어요. 화가 난 나의 감정은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하는데, 그것은 불필요한 소모라고 생각해요. 교사든, 부모든 자기를 조절하고 기다리면 됩니다. 그것이 가장 좋은 양육법이자 교수법이죠.”


1989년부터 유치원 교사를 시작한 최 교수는 현장에서 아이들과 보낸 시간을 여전히 기억한다. 우스꽝스럽거나, 엉뚱한 이야기들 모두 최 교수가 기억하는 행복한 추억이다. 교사가 아이들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그 중요성을 알게 된다면 대한민국 영유아 교사들의 역할은 사실상 어마어마한 것이다.


“사랑은 받아본 사람만 줄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아이들은 입시, 학업 등에 더 큰 비중이 치우쳐 있어 ‘좋은 선생님’에 대한 모델을 겪을 확률이 낮습니다.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주다보면 그 사랑이 반드시 아이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비단 학생들을 염두에 둔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 영유아 교사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다. 영유아 교사의 인성, 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최명희 교수의 책 <교사다움>에서는 ‘교사됨이란 사람에 대한 진심 어린 존중을 실천하고 아이가 그것을 배우도록 하는 일’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결국 사람 존중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일이고 그것이 교사의 소명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부모뿐만 아니라 교사 역시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인성’에 대해 어려움을 갖는다. 최 교수는 교사가 먼저 존중, 배려, 나눔, 협력 등의 인성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때로는 욱하고, 억울한 생각이 불쑥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은 고도의 정신능력이다. 인성이 갖추어진 교사는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


“아이가 어떤 말에 상처받는지 알면 그 말을 피하면 되고, 어떤 말에 힘을 얻는지 알면 그 말을 해주면 되는 겁니다. 밥을 늦게 먹는 아이에게 ‘밥을 늦게 먹으니 정말 속 터진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괜찮아,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먹어도 돼’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도 공감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최 교수는 교사의 인성 바른 판단과 실천이 한 사람의 인생에 깊이 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감동을 또 다른 사람에게 되돌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거울 효과를 통해 인성이 바른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교사로서의 ‘나’와 사람으로서의 ‘나’를 번갈아 성찰하고, 아이와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내 삶이 더욱 견고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개정 누리과정 연구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최 교수는 교사들에게 계획을 느슨하게 세우라고 충고한다. 교구를 정성껏 만드는 일, 일지에 평가를 빼곡하게 채우는 일, 활동 계획과 교수자료를 만드느라 밤을 새는 일 등은 활기 넘치는 하루를 방해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오늘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교사에게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오늘이 있을 뿐이다.




에디터|EK(주)_월간유아 김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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