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똑같은 활동, 매년 비슷한 교실 환경의 유치원은 재미있을 수 없습니다. 그림유치원은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해마다 교육 버전(프로그램 및 교실환경)을 업그레이드 시켜왔습니다. 현재 그림유치원이 선진화된 교육기관으로 널리 알려져, 해외에서 연구하러 올 정도로 한국 유아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고있습니다. 사람과 인공지능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이지요. 그렇다면, 현장 또한 시대 흐름에 걸맞는 교육을 준비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그림유치원은 앞으로도 도태되지 않고 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미디어 교육, 레지오에밀리아 교육을 선도해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놀잇감, 스마트패드

그림유치원의 각 교실에는 스마트패드가 있습니다. 어른들이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라 아이들의 놀잇감으로써 말이지요. 처음에는 이 ‘신기한 물건’에 많은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교구장에 늘 비치된 블록같은 놀잇감입니다. 아이들은 스마트패드에 ‘색종이 접기’를 검색하고, 영상을 보며 따라 만듭니다. 그림과 글자로만 제시되어 따라 하기 어려웠던 종이접기와는 달리 쉽게 습득할 수 있지요. 그림유치원의 영어수업은 1인 1스마트패드와 전자칠판으로 이루어집니다. 아이들은 종이교재 뿐 아니라 스마트패드로 쓰고, 그림을 그리고 지우며, 전자칠판으로 전송해 다른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기도 합니다. 한정적인 수업시간 동안 훨씬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배움의 양질과 직결됩니다.

박스로 만든 카메라는 그만! 진짜 카메라로 놀이하다

그림유치원 교구장에는 실제 카메라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더이상 박스로 만든 사진기로 찍는 척 놀이하지 않지요. 이런 놀이는 몰입감을 더할 뿐 아니라, “지금 찍는다.” “카메라에 안 나오는데, 이쪽에 서줄래?” 등 활발한 상호작용을 유도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촬영한 영상은 해양수산부에서 주최한 ‘깨끗한 바다 만들기’ UCC공모전에 출전, 우수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습니다. 김창숙 원장은 어떤 것을 교구로 제공하느냐에 따라 놀이의 질, 경험의 폭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TV, 무궁무진한 콘텐츠 박스

옛날에는 텔레비전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과 부모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TV는 더 이상 바보상자도, 무조건 멀리해야할 물건도 아닙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TV는 무궁무진한 교육 콘텐츠 박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창숙 원장은 시대 흐름에 맞는 교육이란 새로운 매체를 교육 현장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며, 이런 연구는 교육기관과 전문 교사들의 몫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에 ‘LG U+tv 아이들나라’를 도입하였고, 아이들은 이를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수 만권의 도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스마트기기, 조기교육이 필요하다

김창숙 원장은 스마트기기 활용법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것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손발을 묶는 것과 다름없다고 우려합니다. 스마트기기를 오락도구로 사용하기 전에 학습도구 등 긍정적인 교육매체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제시해야하며, 이것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유아교육기관의 역할이라는 것이지요.

미래에 필요한 능력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여 찾아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수많은 정보 중 필요한 것을 선별하여 활용하는 능력입니다. 앞으로도 유아가 디지털 활용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에디터 | 월간유아 장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