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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음 운전사

2020.07.24












김영옥 

어린이집안전공제회 이사장



오래 전 어린이집을 그만두겠다고 결심했던 선생님은 지금도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보육현장에 있습니다. 어린이집 운영을 접어야겠다고 하시던 원장님은 오늘도 어떻게 하면 더 훌륭한 원 운영을 할 수 있을까 고심하고 계십니다. ‘죽어도 못 보내~ 내 가슴 고쳐내’ 라는 노래가사가 있는가 하면 ‘잘 가요 내 소중한 사람’ 이라는 가사도 있지요. ‘삶은 내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고 달래면서도 빛나는 삶의 기쁨과 환희를 찬미합니다.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마음은 늘 움직이고 있습니다. 원래 ‘정서(emotion)’라는 단어는 ‘움직임(motion)’이라는 어원에서 유래하며, 에릭슨이라는 학자는 ‘~와 대비하여(vs. versus)’라는 용어로 양극을 설명합니다. 이렇듯 계속 움직이고 출렁이며 갈등하는 것이 마음이지만, 우리는 긍정적인 쪽으로 마음 길을 열어 나가야겠지요.


어느 택시기사님은 처음에 큰 도로와 방향을 익히는데 몇 개월이, 작은 골목과 건물, 길거리 특징까지 파악하는 데는 또 얼마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출퇴근 시간에 막히지 않는 길과 어느 길이 큰 길과 만나는지에 대해 훤히 그려지기까지는 또시간이 걸렸다고 하지요. 그런데도 손님의 성격과 특성을 파악해 조율하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는 훨씬 긴 시간과 연습이필요하더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참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서랍 속에 들어 있던 마음을 다시 꺼내보면 새롭기도 하고 다시는 꺼내보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가슴 속 깊이 침전되어 있다가 새록새록 올라오기도 하지요. 조용한 파문이 일렁이기도 하며, 충돌하고 변환하여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는 일도 있습니다. 변덕스러워서가 아니라 변화무쌍한 것입니다. 때때로 좋은 감정으로 피어오르는가하면 화(火)의 불길로 솟아오르기도합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도 마음의 파문이 끊이지 않고 일어납니다. 아픈 아이를 들쳐 업고 허둥지둥 병원을 뛰어다녔는데 원망과 심한 요구만 들이대는 학부모가 야속하고 억울합니다. 늘어가는 업무와 복잡한 인간관계로 인한 심리적 위기를 겪어내지요. 마음의 파도는 사소한 일로 굽어지기도 하고 펴지기도 하며 나이테처럼 계속 확대되기도 합니다. 밝고 희망찬 아이들과 살고 싶은 당초의 맑은 꿈과 충돌할 때도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힘들고 지친 하루를 진안하는 과정으로 마무리합니다.그리고 운전 실력을 쌓아가듯 스스로의 생명력을 키우며 건강하게 유지합니다. 


감정이 나를 이기면 감정대로 끌려가지만, 반대로 내가 이기면 감정을 조정하며 운전합니다. 평지는 누구나 비교적 쉽게 갑니다. 비탈 길, 오솔길, 급커브, 돌발 상황이 있을 때 나의 운전 실력이 빛이 나는 법이지요. 나의 감정을 알고 조절하는 일은처음에는 작은 충격에도 흔들리지만, 마음의 힘이 생기면 큰 천둥에도 평온을 찾게 됩니다. 즉, 마음의 힘은 연습을 통해 단단해지고 경험이 쌓일 때 유연해집니다. 


길을 다 알고 나서도 통찰하는데 연습과 내공이 필요했던 택시기사님처럼, 우리 마음도 어떻게 연습하느냐에 따라 순화되고 세련되어지며 멋지게 다듬어질 것입니다. 마음의 주인인 내가 어느 쪽으로 운전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나는 어떤 운전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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