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키즈를 시작페이지로

[기획] 서울시 모아어린이집, 미래형 어린이집 될 수 있을까?

2022.05.04

2019년 서울시 서초구에서 시작된 공유어린이집이 지난해 오세훈 시장 당선 이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3, ‘공유어린이집의 명칭을 모아어린이집으로 변경하고 전국적인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육현장에서 실제로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아어린이집이 과연 미래형 어린이집의 모델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공동의 노력


모아어린이집이란 어린이집 이용 권역으로 통학거리 10분 이내의 어린이집 3~5곳이 하나의 공동체로 묶여 프로그램과 일부 시설 등을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의 공동체에는 국공립어린이집, 서울형어린이집 중 1곳과 민간·가정·법인단체·사회복지법인·직장어린이집 중 1곳 이상이 반드시 포함된다.


모아어린이집의 취지는 국공립어린이집과 민간·가정어린이집을 권역별로 묶어 아이들을 함께 보육함으로써 국공립어린이집과 민간·가정어린이집 간 원아 모집 불균형을 해소하고, 민간·가정어린이집의 보육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에 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11월 영등포구 모아어린이집(양평동·문래동 공동체)에서 간담회를 갖고 서초구의 새로운 실험을 전체 확대하려고 하는데 보완할 아이디어를 모아주시면 더 업그레이드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2019년 서초구에서 4곳을 시범 운영한 모아어린이집은 20218개 서울시 자치구에 14개 공동체(58개어린이집 참여)로 확대되었다. 올해는 25개 전 자치구에서 40개 공동체가 참여할 정도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참여한 어린이집은 160곳에 달한다.




모아어린이집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들


모아어린이집은 공유한다. 먼저 대체교사나 보조교사 등의 인력은 특정 어린이집에 소속되지 않고 함께 활용한다공간도 마찬가지. 예를 들어 A어린이집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필요한 장소가 B어린이집에 있다면, B어린이집의 협조를 얻어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어린이집 내의 공간 뿐 아니다. 인근의 숲 체험원, 공원, 문화공간, 소방서 등의 공간도 함께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연장형 보육프로그램 역시 함께 한다. 야간 연장보육, 휴일보육 등을 공동체가 함께 한다. 학부모가 A어린이집에서 연장보육을 받다가 같은 공동체에 소속된 B어린이집을 찾아가도 된다.


모아어린이집 도입 후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 중 하나는 어린이집 입소 대기기간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공동체에서 인원이 많은 어린이집에는 적게 배정, 인원이 적은 어린이집에는 많이 배정해 대기수요를 조절했기 때문이다. 또 식자재·교재·교구·강사·장난감 등의 공동구매로 비용이 절감됐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비용절감 규모는 커질 것이고, 절감한 예산은 다시 급·간식과 교구의 질을 높이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어린이집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도 공유한다. 공동체운영협의회를 별도로 조직해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다. 또한 국공립어린이집과 민간·가정어린이집 교직원들이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고 상생을 도모한다.


교사들도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보육에 관한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공유한다. 학습공동체를 운영해 영유아 놀이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교환하고, 교육 참관으로 실행력을 높인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 역시 공동으로 하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도 가능하다.




더욱 확대되는 공유의 성과


모아어린이집으로 참여하면 일단 서울시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공동체에 특화 프로그램 비용으로 500만 원을, 시설별로 생태환경조성비를 매년 70만 원씩 지원한다. 또한 교사 및 원장 활동 수당지급인원은 시설별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확대된다. 보조교사 배치 시 모아어린이집에 1명을 우선 배정하고 공동체별 운영협의회 운영비를 별도로 지원한다.


재정적 지원에 더해 올해부터 운영방식도 개선했다. 실적 제출 등의 서류 부담을 줄이고 예산 집행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서울시가 추진해온 보육모델을 모아어린이집과 통합운영하기로 했다. 통합된 보육모델은 다함께 어린이집생태친화 어린이집이다. 올해부터 참여한 모아어린이집에는 이 두 가지 보육모델이 필수로 적용된다.


다함께 어린이집은 부모와 어린이집, 지역사회가 보육공동체를 구성해 돌봄 환경을 만드는 참여형 보육이다. 참여형 보육을 위해 양육자 역량강화 보육교사 활동지원 운영위원회 활성화 지역사회 참여 등 4가지 목표를 위해 자치단체가 어린이집 컨설팅에 나선다.


생태친화 어린이집은 학습교재·교구 중심의 교실 안 보육에서 탈피해 자연 속에서 사계절을 체험하며 놀이활동을 하는 보육방식이다. 생태환경 조성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재정적·행정적 지원이 이뤄진다. 놀이 중심 프로그램도 있다. 아동 관점에서의 놀이 이해, 다양한 놀이의 수업 적용방법 등을 적용한 프로그램이다. 모아어린이집 중에서 희망하는 시설에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




서울형어린이집으로 그치지 않길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상생통합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모아어린이집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보육 관계자들의 이해와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


국공립어린이집과 민간·가정어린이집의 의견일치로 공동체를 구성했다 해도 부모의 동의가 없으면 참여가 불가능하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접 실행해야 하는 보육교사들이 사실상 모아어린이집 성공여부를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모아어린이집으로 인해 현재에도 과중한 업무량이 더욱 늘어나면 교사들의 참여율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서울시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보조교사 채용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등 교사의 업무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일부 보육 관계자들은 모아어린이집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조언도 내놓았다. 모아어린이집에 참여한 어린이집이 현재 160개로 늘어났지만 서울시내 전체 어린이집은 4811(420일 기준). 이들중에는 모아어린이집에 참여하고 싶어도 지리적 여건 등으로 인해 애초부터 참여가 불가능한 어린이집도 적지 않다. 보육 현장의 의견을 모두 반영할 수 없다면 최소한 상대적인 차별은 없어야 한다.


또한 모아어린이집이 서울과 경기도 등 대도시에만 적합한 모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구밀집도가 낮고 저연령층 인구가 적은 지역에는 적용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모델이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이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보인다. 모아어린이집이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가 부디 서울에만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






▶ 모아어린이집 되려면? ◀


먼저 모아어린이집에 참여할 서울시 자치구를 공모한다. 참여할 자치구가 결정되면 자치구는 관내 각 어린이집과 부모들에게 이 사실을 전달한다. 3~5개 인근 어린이집이 공동체를 구성해 참여 신청을 해당 자치구에 하면 된다. 서울시는 심의위원회를 거쳐 모아어린이집을 선정하고 통보한다.

이때부터 자치구는 모아어린이집 운영을 지원할 전담인력을 선발하고 조직개편으로 지원인력을 확보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전체 보육교직원 교육을 진행한다. 기존의 보육과정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지시키고 프로그램 개발 등의 노하우도 전수한다.

이후 공동체는 예산계획을 세워 서울시와 협의한다. 첫 출범 때도 예산편성의 방향으로 자율성이 강조됐는데, 올해부터는 그 자율성의 범위가 더욱 확대된다. 예를 들면 공동체의 의지에 따라 교사 수당을 늘리고 보조교사 채용을 줄이는 것으로 계획할 수 있는 것.

예산계획과 더불어 공동체 운영협의회와 공동체 내 교사모임을 구성하고 보육계획안과 프로그램 실행계획 등을 세운다. 운영협의회와 교사모임을 정기적으로 열어 의견을 교환하고 이 과정에서 자치구는 보육과정·놀이프로그램 컨설턴트를 지원한다.

공동체 운영협의회와 교사 모임은 월 1회 이상 개최가 원칙이다. ‘공유의 취지에 맞게 모임의 회의록은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공유된다. 운영협의회에서는 공동체를 대표할 대표원장을 선출하고 대표원장은 공동체 간 리더모임에 참여한다.

모든 사업이 종료되면 서울시가 지정하는 시기에 사업평가회를 열어 프로그램 성과를 공유하고 이듬해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열린 사업평가회에서는 다양한 실천 사례들이 공개되었으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보육포털서비스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에디터|월간유아 김기연

0

최신글

용인시사립유치원연합회, 20..

국회 어린이안전포럼, 어린..

제2회 키드키즈 환경사랑 공..

교육전문기업 EK그룹, 2022..

EK그룹, 직원 복지를 위한 ..

유보통합정책포럼, “한국형..

[칠교 드로잉 자석 퍼즐] 다..

[우리동네] 싸요 싸~ 재미있..

[우리동네] 내가 제일 좋아..

[우리동네] 무엇이든 될 수 ..

[기획] 교사의 행복이 영유..

[아무튼, 출근] 장애전문 김..

댓글0
댓글달기
0/500
답글달기
0/500